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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현3구역 재개발 사업지 인근의 광원아파트와 문현 현대2차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여 이주 시작으로 공가가 늘어나면서 범죄와 안전사고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래 왼쪽 사진은 문현여고 후문 도로에서 광원아파트에 이르는 길 양 옆으로 불이 꺼진 집이 많아 주민들이 통행에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문현2차 현대아파트 입대의에서 내건 교육시설 지정을 반대하는 플래카드 앞에서 주민들이 토의하고 있다. | ||
빈집 증가 범죄 우려 목소리
학생들 안전한 등하굣길 위협
철거 착공 땐 안전문제 심각
인근 아파트 주민 “대책 세워라”
현대아파트 밑 교육시설 반대도
지난달 말부터 이주를 시작한 문현3구역재개발 정비 구역 내에 빈집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인근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주로 인해 공가가 발생하면서 범죄 발생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철거와 착공에 들어가면 330명에 가까운 어린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 지역과 인접한 문현2차 현대아파트와 광원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최근 모여 현장을 둘러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기에는 지역의 정태숙 시의원과 구청 관계자들도 함께하며 현황을 살폈다. 〈편집자주〉
어둠이 내려앉은 지난 10일 저녁 7시 문현동 광원아파트 입구.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금세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이들은 문현3구역 재개발지역 부근의 현대2차 아파트와 광원아파트에 사는 입주민 대표들로 재개발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살피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주민 대표들은 얼마 전 재개발 지역 내 이주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범죄 발생 우려와 안전문제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동네를 한번 돌아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곧바로 광원아파트 입구에서 문현2차 현대아파트에 이르는 도로를 걷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평소에도 저녁 시간대면 어두워 여성들이 통행을 꺼리는 지역인데 불이 꺼진 집이 늘어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였다. 길을 걷던 주민들은 금방이라도 누군가 튀어나올 것 같다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
다시 큰길로 빠져나온 일행들은 문현2차 현대 아파트 입구 앞에 모여 앞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불거질 문제점을 언급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내년 2월 말까지 이주가 계속되면 빈집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곳이 자칫 청소년들의 탈선장 등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정민 광원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이주가 이뤄지면서 저녁이면 동네가 점차 깜깜해지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늦은 밤 귀갓길이 무섭게 느껴지며 특히 어린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이주 초기라 실감이 덜 나지만 내년 철거와 착공까지 되면 그때는 정말 동네가 위험천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범죄 발생 문제는 물론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공가로 인한 범죄 우려 못지않게 조합 측이 밝힌 교육시설과 종교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대두됐다.
박종욱 문현2차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재개발 계획에 의하면 현대아파트 바로 밑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되어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며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의 걸림돌이 될 사안인 될 수 있는 만큼 입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 “문현3개발구역에서 지정한 장소의 유치원 및 어린이집 건립 결사반대 및 이전 촉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다시 발길을 돌려 문현초등학교 후문 쪽 도로와 연결되는 길을 내려갔다.
우진빌라 등 다가구주택과 석천사우나 등이 위치한 우측과 일반주택이 들어서 있는 좌측 역시 불이 꺼진 집들이 다수 보였다.
한 주민이 한얼고등학교를 오르는 계단을 가리키며 이주와 철거로 아이들의 통학에 상당한 위험이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회장은 이 구간은 길이 넓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주민들을 138번 101번 정류장이 있는 문현초와 문현여고 후문 쪽으로 안내했다.
문현여고 후문에서 광원아파트 입구에 이르는 100여 미터에 이르는 경사진 도로는 입주민들의 주 출입구인데 불 꺼진 상가와 집들이 즐비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32년간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정선재 씨는 “재개발로 인해 안 그래도 동네가 어수선한데 이주가 개시되면서 이웃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하루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림빌라 등이 위치한 광원아파트 정문에서 전포로를 잇는 옆 도로 구간도 주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이주와 철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분진과 소음 등의 문제는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현대2차아파트 420세대, 광원아파트 200세대 등 20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이 위협을 받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현대아파트와 광원아파트에 살고 있는 학생 수는 대략 188명과 139명으로 모두 3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이춘화 씨는 “이주단계에서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데 철거와 착공이 되면 재개발지역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아파트와 광원아파트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어린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것 같아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원아파트 입주민들은 문현3구역 재개발사업 편입을 주장하며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구청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현대2차 아파트 주민들 역시 아파트 인근 지역에 유치원 및 어린이집 건립을 반대하고 이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뜻한공동체 취재팀 ord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