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문화원, 역할 중복 우려 표명
지역문화 정체성 훼손 등 비판 나서
부산 남구문화재단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본보 보도(2024.12.20.일자 1면)가 나가자 남구문화원(원장 김철)이 강하게 반발하며 재단 설립에 대한 우려의 입장문을 밝혀왔다.
남구문화원은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기존의 남구문화원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역할 중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옥상옥(屋上屋)으로 자칫 잘못하면 지역 문화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정적 부담 증가로 인한 문화원 예산 삭감과 지역문화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재단 설립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구문화원 관계자는 “재단 운영에 필요한 재정으로 인해 문화원의 기존 예산을 줄이거나 제한할 수 있다”며 “재단 설립에 따른 행정비용과 운영비용이 증가하면 지역 내 문화 예산의 분산으로 인해 문화원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구문화원은 또 재단은 지방자치단체의 통제하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중앙화된 정책이 지역 고유의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운영 주체 간 권한 갈등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문화원이 오랫동안 지역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는데 재단 설립 후 주요 권한이 재단으로 이전되면서 문화원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어 문화원과 재단 간의 운영 방침 충돌과 권한 분쟁이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화원이 재단 설립을 사실상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남구문화원은 이밖에도 문화의 주체인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과 정책 우선 순위의 변화, 현장성과 전문성 부족 등을 들어 재단 설립에 회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구문화원 관계자는 “재단 설립을 놓고 주민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에 대한 고민이 적다는 여론이 많다”며 “물론 재단 설립이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지역 문화의 특수성과 문화원의 역할을 약화 시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취재팀 ord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