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천연가 / 숨쉬는 동천 이마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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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룬 숨쉬는동천 회원 | ||
배경은 가까운 미래인 22세기 말의 부산, 계속된 기상 위기의 이후로 부산시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여 바다와 맞닿는 구역에 방벽을 설치하였다.
주인공은 여러 방벽 중 오륙도 방파제와 조도 방파제를 잇는 부산시가 만드는 수중 방벽 중 두 번째로 큰 오륙도 방벽을 설계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원가 절감과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인해 오륙도 방벽은 그의 설계대로 건설되지 않았고, 이에 맞서다 그는 결국 회사에서 부당한 해직과 입막음을 당하는데 이른다.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해수면은 더욱더 높아졌고, 대한 해협 건너 일본 구마모토현 부근의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 최대의 쓰나미가 밀려와 방벽 일부를 무너트렸고, 이는 부산항 일대와 동천을 중심으로 부산 중심부의 상당 부분이 침수되는데 이른다.
해수를 활용한 핵융합로를 통해 한반도 최대의 친환경, 고효율의 발전을 이룩하였던 영도 수중 발전소가 방벽과 함께 망가진 통신제어 케이블로 인해 작동을 멈추자, 한반도 남부에 대규모 정전과 통신 마비를 일으키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서지다만 오륙도 방벽은 전력 문제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오히려 부산에 물을 가두는 댐으로 작용하였고, 도시의 기반 시설을 운영하는 로봇들도 침수로 인한 고장 및 전력 공급 단절로 모두 멈춰버리게 되었다.
그날 부산 시민들은 동천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산 최고, 최대의 상권이었던 서면 일대가 하루아침에 물에 가라앉은 것을 보았다.
도심 하천들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범람하여 곳곳의 도로를 침수시켜 교통마비는 물론, 통신, 가스, 수도 공급과 같은 인프라의 혜택은 아예 생각도 못 할 지경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인공과 몇몇 영웅적인 사람들이 재난 극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시민들과 함께 전력 복구와 통신수단 확보를 위해 라디오 송신안테나를 만들어서 지금의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데 온갖 힘을 쏟는 활동을 하였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난 후, 쓰나미가 지나간 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물은 좀처럼 빠지지를 않으며 오히려 폭우마저 쏟아지면서 도심의 복구는 더 난관에 봉착했다.
당연히 식량난도 따랐고, 이에 사람들은 물과 식량의 보급을 위해 힘을 합쳤다. 깨끗한 물의 공급은 우수 저장 시설과 침수에서 벗어난 동천 상류의 성지곡 수원지를 활용하였다. 하지만 식량의 문제가 남아있었는데, 한 시민이 흙과 물로 덮여있던 동천 지하 도시 농장의 출입구를 확보해 냈다.
재난 사태 전의 동천은 기본적인 정수만 하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이미 일찍부터서 복원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지하 도시 농장이 동천을 따라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금 그 시설의 입구가 다시 드러난 것이었다. 도시 농장의 작물은 신선하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씨앗과 살아있는 작물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안정적 식량 확보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였다. 하지만 아직 동천과 그 일대는 쓰나미로 인해서 바닷물이 범람하고 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거의 침수로 인해 아직도 많은 오수가 유입되어 있어서 오염된 상태로 있다.
며칠 후, 재난 구조신호를 보내던 부산 자치정부와의 연락을 통해 방벽의 손상과 이로 인한 발전소의 제어망 손상에 대한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정부로부터 파견된 발전소의 시스템 관리자와 쓰나미 사태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설용 로봇과 함께 오륙도 방벽과 붙어있는 수중 발전소로 향하였다.
주인공은 방벽의 제한 출입구를 통해 끊어져 버린 발전소의 제어선을 찾아, 관리자가 원격 조작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중간 중간 무너진 잔해는 로봇이 치워주며, 원격으로 복구가 완료된 발전소와 지상과의 통신망 및 전력선의 보수를 하였으며, 드디어 방벽의 펌프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부산은 쓰나미 사태가 일어 난지 3주 만에 뭍을 드러냈으며, 부산 정부는 빠른 복구에 임하였다.
방벽이 그나마 쓰나미의 위력을 줄였는지, 수면 아래 깊이 있던 수중 건물과 원양 부력형 수상 시설들이 그나마 적은 피해를 본 것이 복구 과정에서 드러났다. 부산시는 앞으로 다가오는 23세기 초부터는 방벽의 보수와 함께 이러한 건축 방식을 더 보완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여는 한편, 해당 양식을 적극 도입기로 하였다.
이러한 건축 방식은 평지가 부족한 부산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부산 자치 정부는 오륙도 방벽의 부실 건설의 원인이 되었던 회사와 주요 인물을 엄벌에 처하면서, 주인공을 남해안의 새로운 방벽과 해상, 해저 신도시의 설계자로 임명하였다.
주인공은 새로운 방벽이 해일을 차단하고 해수면의 상승은 막으면서도, 수중생물의 이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벽을 설계하였고, 해안선과 방벽 사이의 해면을 수중부유 건물들로 채워가는 해상해저 신도시 건설에도 집중할 것이다.
23세기 이러한 수중부유형 도시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재난 대비 방법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오피니언 담당자 ord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