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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吾唯知足) 여행을 떠나다

기사승인 2024.04.11  1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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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김정룡 PD‧휴먼아카이브

   
▲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용안사 석정과 오유지족 수수발, 청수사 본당, 청수사, 용안사 방장 내부 장벽화, 청수사에서 내려다보는 교토전경이다.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2개월 전부터 준비한 교토 여행을 지난 3월 25일부터 3월 2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친구와 함께 자유여행 형식으로 다녀왔다.

60세 환갑을 맞이 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한 이번 여행은 평소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 떨릴 때 가면 안된다.”는 지론을 실천에 옮긴 여행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소중한 추억을 쌓았던 시간이었다.

여행 장소로 교토를 선택한 이유는 교토가 우리나라 경주처럼 천년고도 이면서 전통과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도시이면서 복잡하지
않고 강가와 골목을 한가롭게 거닐어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감성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만족의 삶 깨달음 ‘용안사’

1450년 무로마치 시대에 세워진 용안사(龍安寺•료안지)는 그당시 유행했던 선종(禪宗) 사찰에 조성한 석정石園 일명 고산수(카레산스이)정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산수 정원은 흰 자갈 위에 선을 그려 물의 흐름을 표현하고 중간에 돌을 세워 섬으로 표현한다.

용안사 석정에는 15개의 바위가 배치되어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으로 볼 수 있고 구름 바다에 떠 있는 산봉우리라고 볼 수도 있다.

이곳을 찾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잠시나마 세상사 시름을 잊고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조용한 가운데 명상을 시간을 가져 본다.

고요히 마음을 안정시킨 후 방장 건물 뒤편 다실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는 수수발(초오즈바치)이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끈다. 엽전 모양의 수수발 중앙에 네모난 물구멍을 중심으로 오유지족(吾唯知足)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말은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으로 남긴 유언이며 유교경 (遺敎經)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용안사에는 석정이 있는 방장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 장벽화 맹장지 그림이 있다.

1953년부터 5년에 걸쳐 완성한 그림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이 그림에는 금강산과
용을 그렸다는 점이다. 여의주를 움켜진 용이 가파른 금강산을 넘는 모습에서 강한
생동감을 느껴 볼 수 있다.

교토시 뷰포인트 ‘청수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청수사(凊水寺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 778년 백제계 후손인 정이대장군 사카노우에노다무라마로에 의해 창건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몇 차례 화재로 소실과 재건을 거듭했다. 본당을 비롯한 현재의 건물 대부분은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재건한 것이다. 도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본당 무대는 천수관음상에 춤을 바치던 곳으로 12m가 넘는 느티나무 기둥에 노송나무 판자 410개가 깔려 있다.

본당 아래로 내려오면 약수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오토와 폭포가 있다.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소소한 기쁨을 안겨준다.

소풍 가기 전의 설레임과 약간의 흥분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을 간직한 채 출발을 하고 낯선 땅 여행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겨나면서 여행의 재미를 더하게 된다.

이번 교토 여행은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면에서도 나를 만족시킨 여행이었다.

전통을 잘 계승하고 간직하면서 현대와의 조화를 잃지 않은 교토의 모습이 좋아 보였으며 일상을 떠나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비슷한 풍경에서 휴식과 위안을 찾았으니 오유지족 여행을 떠난 셈이었다.

 

오피니언 담당자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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