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동천 한바퀴

기사승인 2024.04.15  16:03:24

공유
default_news_ad1

- ■오륙도 글샘/김덕숙 숨쉬는 동천 생태문화관광해설사

   
▲ 김덕숙(숨쉬는 동천 생태문화관광해설사)

동천은 지방하천으로서 총길이가 약 10km로 부산 최고의 중심지 서면을 관통하는 도심하천으로 백양산 발원지에서 시작해 구거와 소하천인 당감천과 이어지고 지천이면서도 지방하천들인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이 합류되어 부산만의 북항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조선시대에는 동천의 맑고 깨끗한 물로 인해 물고기가 뛰어놀고 아낙네들은 빨래를 하며 아이들은 멱을 감던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임진왜란 시에는 왜병들이 동천 옆에 있는 황령산 아래에 왜선들을 정박시키고 진을 쳤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부산진매축과 더불어 동천을 운하형식으로 정비하여 인근에 수많은 공장과 산업체들을 구축하여 300톤의 범선이 드나들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시에는 동천으로 모여든 피난민들에게 수상가옥이라는 안식처를 제공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는 동천을 중심으로 유역에는 수많은 공장과 기업들이 생겨났고 그 때문에 동천은 부산산업의 태동지이자 우리나라 근대산업경제의 발원지로 시작되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발전에 초석이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되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통마저 복잡하게 만드는 차량들의 증가로 인해 동천에 오수와 폐수들 그리고 비점오염물질들이 유입되면서 동천은 ‘똥천’ 또는 ‘흑룡강’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자신을 희생시켜서 사람을 살리고 기업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 그 댓가로 동천은 일부 구간들에 복개라는 멍에를 메게 하였다.

약 70%가 복개천으로 변해버린 동천은 깜깜한 지하에 갖혀 대한민국 최대의 유동인구가 움직이고 있는 부산 최대 최고의 도심지인 서면 아래를 흐른지도 반세기가 넘은 세월이 되었다.

복개된 동천과 지천들 그리고 그들의 유역에서는 제일제당 터, 락희화학 터, 신진자동차 터, 동명목재 터, 경남모직 터, 전차수리소 터, 스웨덴 기념비, 서면시장, 극장거리, 공구거리, 부전도서관, 전포카페거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동천의 복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그로부터 부산시와 많은 시민들, 그리고 숨쉬는 동천을 포함해서 시민단체들이 노력하여 동천의 물은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6년에는 많은 숭어들이 찾아오는 반가움으로 낚시대회도 개최했었고 동천재생 4.0캠페인이 2023년까지도 계속되었다.

동천 복원의 궁극적 목적은 맑은 물이다.

지금은 사라진 동천 유역의 수많은 역사적인 콘텐츠의 발굴과 문화의 복원도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오늘날 중요한 화두인 자연환경과 생태문화관광의 발굴 또한 소중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동천에 물고기가 뛰어놀고 건강한 생태환경과 수많은 역사적인 발자취가 발굴되어 부산시민들의 휴식처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명품 수변공간이자 명소로서 알려져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건강하고 활기찬 숨쉬는 동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동천 연대기
           

                  - 박하

밑천 다 내놓고 멱 감고
열병식 하던 미루나무 아래
통고무신으로 송사리 잡던
삶의 한복판, 감로수 같던 그 물길에
지난 백년 몰아치던 회오리

그곳은 또 다른 노다지 금광이었다
성지곡수원지(1910) 이래로
약탈 경제 조선방직(1917) 이래로
소주, 설탕, 섬유, 염색, 신발, 세제,
합판, 또 타이어 공장까지
등 떠밀며 몰려들던 시절

메마른 젖무덤을
밤낮으로 쥐어짜고 또 짰다
그 덕에 사람들은 오백 년
한 서린 보릿고개를 단숨에 넘었다
그 물길, 악취로 비명을 지르는데도
서둘러 관 뚜껑을 덮듯이
그렇게 포장도로를 깔았다
어느 때부턴가
봄이 와도 물새 한 마리도
버들가지 한 가지도 춤추지 않고
아지랑이 방죽조차 사라진 그 물길
재 뿌린 듯 희뿌연 물 위에
오종종 길 잃은 숭어새끼들
헤엄치는 것반 봐도 심봤다!
강이 다 살아난 양 아우성이라니

그 물길 아직도
콘크리트 뒤주 속에 갇혀
숨죽여 울고 있는데.....
 

오피니언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