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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도시들은 강을 잘 활용한다

기사승인 2024.05.13  09: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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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연가/김동필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김동필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파리하면 세느강이고 강을 따라 에펠탑, 튀일리정원,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 오르세미술관, 알렉산드 3세 다리 등 관광자원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고수부지는 다양한 단면과 높낮이를 통하여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으며 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플라타너스 가로수도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하천에는 수상관광을 위해 유람선들이 늘 이동을 하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파리에는 동천과 비슷한 규모의 생 마르텡(Saint Martin)이라는 인공운하가 있다. 운하를 따라 길게 보도가 연결되어 있고 그 길을 따라 오래된 가로수가 길게 심어져 있어 운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 덕분에 주변 주변의 상가들도 늘 손님들이 많다.

하천을 따라 크고 작은 규모의 공원녹지들이 좌우에 만들어져 있으며 상류에는 라빌레트라는 공원과 연결되어 있고, 하류로는 세느강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유람선이 다니고 있고 일부 구간은 복개되어 있지만 복개구간도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어 수질을 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형녹지가 만들어져 있다.

하천으로의 접근을 위한 다양한 단면과 호안을 만들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수질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다

   
▲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생 마르텡 인공운하의 유람선과 인근의 공원녹지, 생 마르텡 인공운하의 수생식물과 가로수.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들은 강을 잘 활용하고 있다. 유럽의 중심을 흐르는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비롯해서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독일 베를린의 슈프레강, 일본 도쿄의 스미다강과 다마강이 도시의 중심부를 흐르고 있으며, 영국의 템즈강만이 오염으로 몸살을 알고 있지만, 카누, 나룻배, 수상버스나 택시, 크루즈, 범선, 모터보트, 수륙양용차, 수륙양용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송수단도 활용하고 있다.

하천의 기능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물의 통로이면서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숨죽여 지내고 있는 남아있는 소동물들의 생태통로이며 피난처이자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치수와 이수에 더하여 도시의 미기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바람의 이동통로이기도 하고 도시의 열섬현상 완화나 오염된 대기를 배출하는 환기구이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녹색의 휴식공간이 되며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래서 저영향 개발(低影響開發 Low-impact development, LID) 즉 강우유출 발생지에서부터 침투, 저류를 통해 도시화에 따른 수생태계의 악영향을 최소화하여 개발 이전의 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기 위한 토지이용 계획 및 도시 개발 기법은 이제 강을 중심으로 건강한 물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목표가 되고 있다.

인류 문명이 강에서 만들어졌듯이 세계적인 도시들은 강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답사했던 세계적인 도시들의 하천을 통해 동천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면 첫째 세계적인 도시들은 하천을 도시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공하천이라 할지라도 복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악취를 없애고 맑은 물을 만드는 등 수질개선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직강화된 하천을 곡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천은 폭우 시 범람하는 홍수라는 딜레마가 있겠지만 곡선화하면서 공간의 구조를 바꾸고 필요하다면 토지를 매입하여 녹지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셋째, 친환경 하천공간을 위해 다양한 단면과 호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하천생물들의 서식처 확보는 물론 경관을 개선해야 한다.

넷째, 하천에는 생물이 살아야 한다.

70~80년대 도시개발로 복개되었거나 건천화 등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도심하천들이 청계천과 같이 열린 물길로 되살리고 “생태․문화․역사가 어우러진 녹색 생활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목표가 필요하다.

내가 본 선진 사례를 보면 ‘송사리가 사는 하천복원, ’장어가 사는 하천‘ 등 생물종의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종이 복원되려면 당연히 수질의 개선은 물론 지금의 하천단면, 호한 등 공간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가 도달되지 않았다면 하천은 복원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천도 그 선상에 있어야 한다.

다섯째, 동천의 발원지 백양산 등 상류와 연결된 지천을 살려야 한다. 가야천, 부전천, 전포천, 견우천, 호계천, 문현천, 좌천 등 지천들과도 연결하고 복원하고 개복하여야 한다.

사실 동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동천 일대는 과거 붕어찜으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동천에서 잡은 붕어찜을 먹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오피니언 담당자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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