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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기지창 부지 재개발은 동천·부전천 복원의 마지막 기회

기사승인 2024.06.10  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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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연가 / 이순규 숨쉬는 동천 생태수질단장

   
▲ 이순규 (숨쉬는 동천 생태수질단장)

부산시는 2023년 12월 14일에 한국철도공사, 부산진구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적지(移轉跡地)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범천기지창) 이전적지의 면적은 24만1,000㎡이고 이곳에 내린 빗물은 동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동천은 자연하천이 아니다. 부산진성(자성대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고시로 지어진 이름으로서 2020년에 부산진성으로 변경됨) 서쪽으로는 범천이 동쪽으로는 풍만강(楓滿江 또는 보만강)이 흐르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부산진성 주변을 매축할 때 현재의 동천 위치로 물길을 합하여 하천을 조성하였다. 이때로부터 부산진성의 동쪽에 있는 하천이라는 뜻의 동천으로 불리워진 것 같다.

인공하천 동천으로 흘러드는 빗물의 최대 수량(첨두 유하량)은 조성 당시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다.

숲과 들판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에 대지와 포장면적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요금에는 기후변화 영향까지 겹쳐서 순간적인 빗물의 양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다.

폭우에 의해 하천이 넘치면 큰 재산 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하천 범람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계획에서 하천 범람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계획홍수위를 설정하고 관리한다. 하천의 제방은 계획홍수위보다 어느 정도(예를 들면 1m) 높아야 한다. 하천 제방이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기도 한다.

동천변을 가보면 동천변에 벽이 설치된 구간이 있는데 그것이 홍수 방어벽이다. 홍수 방어벽은 시민들이 하천의 쾌적성을 즐기기 어렵게 하므로 바라직하지 않다. 기후변화로 계획홍수위가 높아지면 홍수 방어벽도 높아져야 하니 시민과 하천의 거리감이 더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

부산시는 동천과 부전천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매번 큰 한계점이 있다. 그것은 이미 계획홍수위가 너무 높은 상태라는 한계이다.

동천과 부전천을 시민들이 선호하는 하천으로 복원하려면 물속에 사는 생물들과 하천변에 수변 식물들도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생 생물과 수변 식물은 하천에서 중요하다. 이들이 없는 하천은 그냥 물만이 흐르는 수로일 뿐이라 시민들은 곧 그 하천의 이름을 망각하게 될 정도가 된다.

동천의 복원에서 수변 식물의 서식이 가능하게 하려면 주변의 토지를 하천부지로 만들어야 한다. 이미 계획홍수위가 높기 때문에 현재 하천부지에 식물을 식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생동물 서식공간도 마찬가지이다.

부전천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복원이 매우 어렵다. 부산시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홍수량을 통과시키는 수로와 수변식물과 수생동물이 서식 가능한 하천을 분리하는 2층하천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법도 홍수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동천과 부전천의 복원을 지금보다 쉽게하기 위해서는 계획홍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계획홍수위는 하천의 폭을 넓히거나 홍수 저류지를 만드는 방법으로 낮출 수가 있다.

정부는 강남역과 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에 각각 3,500억원, 2,5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도림천 지하방수로 사업에는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부산에서도 수안초~수영강 합류 지점 3.5km에 폭 10m 터널을 설치해서 40만톤의 빗물을 저류하여 온천천 범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한다. 이들 사업이 계획홍수위를 낮추기 위한 사업이다.

동천 유역도 범람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더욱 심화될 것이므로 계획홍수위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터널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올 것은 시간문제다. 그런데 넓은 면적의 범천기지창 이전적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동천과 부전천의 침수 문제의 해결과 그동안 어려웠던 하천 복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범천기지창 부지 개발을 하면서 동천과 부전천의 계획홍수위를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저류지를 설치하면 홍수 저감용 대규모 지하터널을 설치하는 것보다 사업비가 적게 든다.

저류된 빗물은 이전적지에 들어서는 건물들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수(水)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다기능 홍수저류지로 조성할 수가 있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을 통과하는 동천과 부전천의 복원은 부산의 이미지 향상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국제적인 문현금융단지 앞에 쾌적한 수변공간이 조성된 동천이 흐르는 것과 악취가 나는 수로가 흐르는 것은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부산의 발전을 위해 뛰는 정치인과 공무원이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적지의 개발 계획에 동천과 부전천의 계획홍수위를 충분히 낮출 수 있는 대규모 다기능(多技能) 홍수저류지를 포함시키고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시대가 주는 절호의 큰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오피니언 담당자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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