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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지켜야 하고 또 회복시켜야 한다.

기사승인 2024.06.17  1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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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연가 /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

   
▲ 강동진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인류에 있어 강은 최고의 선물이다. 핵심의 기능은 온갖 것을 흘려보내는 이동이다. 이동 중 강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강이 생성시키는 다양한 동식물들은 최고의 먹거리가 되며, 모래와 자갈은 현대문명의 기반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다. 사람들은 강물을 모아 마실 물을 확보하고, 또 물 위나 물가에서 놀이를 즐긴다. 더군다나 깊고 넓은 강은 방어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강의 이런 쓰임새 때문에 사람들은 강변에 살기를 좋아했다.

우리 조상들도 ‘계거(溪居)’라 하여 물가에 집을 짓고 물을 즐겼다. 그래서 물과 땅의 접촉이 쉽고, 또 생산물이 풍부한 강변 지역에는 어김없이 도시가 생겨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강을 바다보다 훨씬 다루기 쉬운 것으로 여겼고, 강과 강물이 거저 생기는 줄 알았다. 이로 인해 강은 공짜로 온갖 자원을 제공하는 생산공장으로 여기게 했고, 부산물을 버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곳으로 오인케 했다. 더군다나 하수구로 전락한 강을 덮어 또 다른 용도(도로)로 사용하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래서 전국의 많은 강들이 오염과 복개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람들의 짧은 시야와 공짜 땅에 대한 욕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우리보다 사회·경제적으로 앞서 간 선진 도시들도 개발 시대를 지나며 강을 매우 홀대했다. 다만 그들은 우리보다 깨달음이 빨랐다. 알려져 있는 유럽과 미주, 일본의 회복된 강의 사례들 모두에는 반드시 ‘특별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사실은 강의 회복에는 사람의 관심과 마음, 그리고 정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강과 사람의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미래 도시의 생사가 결정된다는 것은 이미 실증된 사실이기에, 강의 회복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있어 이 일은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할 명제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회복된 모든 강들이 가지는 보편의 목표들은 다음과 같다. 피폐해진 물길의 정화와 생명체의 귀환을 추구하는 ‘생명 복원’, 흩어진 자산들의 융합과 연계를 통한 ‘지역 활성’, 그리고 약해지고 해체된 사람들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공동체 회복’ 등이다. 지향점들은 거의 모든 사례에서 일치하고, 세부적인 노력의 내용 또한 그렇다.

강의 회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강에 연류된 사람들이 ‘신념과 의지를 가지는 일’이다.

그것은 ‘강에 대한 시민들의 정성과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념과 의지, 정성과 사랑을 가지는 일은 말은 쉽지만 실행은 그리 녹녹치 않다. 반드시 따라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시간과 투자’이다.

오염된 도심 강을 회복시킨 선례들을 보면 천문학적인 재원을 수 십 년 간 쏟아 부었거나 붇고 있다. 강을 함부로 다루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의 표현이자 다음 세대에게는 절대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결단의 결과인 것이다.

당장의 표피적인 것에 관심을 둔 강의 회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강을 눈앞의 강으로만 보지 않는 지혜가 우리에겐 절실해 보인다.

강은 자연 자체이지만, 사람의 이야기와 체취가 스며있지 않다면 진짜 강이 아니다. 강의 회복은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강의 회복에는 숨어있던 또 잊고 있던 기억이 드러나고 새로운 상상력이 보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강 회복을 위해 내 것(시간, 돈, 열정 등)을 내어놓고 흔쾌히 따라가며, 또 누군가를 설득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강의 회복을 빠르게 끝내면 끝낼수록 효율 높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이해된다면 이 보다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강은 거짓이 없다. 오염과 덮임을 당하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렸던 강의 희생정신을 이제 우리가 보여주어야 한다.

이 강들에 대한 보은은 기후변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반드시 강은 돌아온다. 회복된 강은 다시 지역과 도시를 살려 줄 것이다. 강의 회복에 대한 투자는 자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크고 확실한 ‘즐거운 저축’인 셈이다.

오피니언 담당자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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