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술집보다는 공연장 ‘문화가 꿈틀’

기사승인 2024.06.20  09:17:48

공유
default_news_ad1

- ■우리동네 문화공간/부산진구 양정 ‘예그리나’

   
▲ 술집이라기 보다는 미니 콘서트장 같은 예그리나는 노래를 사랑하고 문화를 즐기는 단골 손님들로 북적인다. 사진은 예그리나 내부 전경.

40~70대 단골 ‘나도 가수다’
밴드 동호회원 정기 모임터

팝송 강좌 등 문화행사 다채
전문 연주자 즉석 공연은 덤

 

 

 

”삶이 팍팍하다고요? 그렇다면 예그리나를 찾아 보세요“

경기가 역시나 불황이다. 코로나 19 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서민들의 근심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고 얘기한다. 팍팍한 삶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소주 한 잔에 노래 한 곡이 국룰 아닌가.

부산 양정동에 정겨운 음악과 약간의 알코올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최적의 문화공간이 있다.

양정동 오성병원 뒷길 양정중앙교회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예그리나는 술과 노래는 물론 정기적인 연주회를 통해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위로해 주는 해방구가 되고 있다.

지하 1층의 예그리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잘 세팅된 악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흡사 미니 공연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가게는 17평 남짓하고 테이블도 4~5개밖에 되지 않지만, 지역의 작은 문화 아지트로 부족함이 없다.

예그리나는 악기 다루기를 취미로 하고 있던 주인장 명선례 씨가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다.

가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내심 자신만의 연습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가게 이름도 그가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 동아리에서 따왔다.

가게를 개점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다. 고비가 있을 때마다 공간을 지켜야 한다는 손님들의 도움으로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주인장 명선례 씨는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을 위기가 왔지만, 단골손님들의 응원과 관심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올 수 있었다”라며 “저와 같이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예그리나를 찾는 사람 대부분은 40~70대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1차로 식사를 한 다음 예그리나를 찾아 맥주나 소주, 로또에 당첨(?)되기라도 하면 양주를 곁들여 흥을 돋운다. 노래는 기본으로 손님 대부분이 기성 가수 못지않은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반주기에 맞춰 부르기도 하지만 운이 좋을 때는 그룹사운드 출신 연주자들의 즉석 연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정기 모임을 하는 단체들도 늘었다. 매주 금요일은 두세 명의 연주자가 모여 각종 악기를 다룬다. 미니콘서트가 열리는 셈이다. 또 격주 목요일마다 건축사들이 예그리나를 찾아 팝송을 부르며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이밖에도 치과 부부들도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내보이고 드럼과 기타 동호회 회원들이 자리를 채운다. 연말이면 모임과 단체에서 대관 신청이 쏟아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형 콘서트장에서나 볼 법한 전문 연주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고충진 씨가 그 주인공. 그는 정해진 날짜와 상관없이 예그리나를 찾아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손님들과 호흡하고 있다.

예그리나의 또 다른 자랑은 부산대 밴드 보컬 출신의 김광호 씨. 그는 노래는 물론이고 팝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전하며 문화공간 예그리나의 명성을 더하고 있다.

동의대 직장인 밴드는 예그리나의 전체 음향을 담당하며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가게를 확장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게 주인 명선례 씨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그는 “협소한 공간이지만 이용자들의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챙겨주는 예그리나로 남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문화 프로그램 운영과 연주를 통해 손님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예그리나는 월~토요일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휴무. 동호회나 단체를 대상으로 대관도 해준다.
 

김상일 기자 ord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오륙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